1. 출연진
일단 최민식 배우가 이순신 역할을 맡았습니다. 특유의 그 강렬한 눈빛, 카리스마 덕분에 새로운 이순신이 탄생한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너무나 멋있는 연기였습니다. 최민식 님이 나오는 영화는 대부분 안 거르고 보는 게 제 기준입니다. 역시입니다. 일본인 장군 와키자카 야스하루 역할은 조진웅 배우가 맡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아가씨에서 명연기를 참 인상 깊게 봤습니다. 독전에서도 연기하는 장면은 인터뷰에서도 많이 회자가 되었습니다. 그 정도로 연기에 정말 진심이신 것 같았습니다. 악역에는 이만한 배우가 없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참 연기를 잘했습니다. 그리고 준사 역할은 오타니 효헤이가 맡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참 잘생겨서 좋아하는 배우인데, 진짜 연기를 너무 잘합니다. 구루지마 역할은 류승룡 배우가 맡았습니다. 영화 명량 출연진에서 가장 인상 깊은 캐스팅이었습니다. 류승룡이라는 배우는 처음 접하게 되었을 때가 시크릿이라는 영화였는데, 최고의 사운드와 장악력을 가진 배우라고 생각합니다. 최근에 무빙에서 치킨집 사장님 역할을 맡아서 그런지, 유독 카리스마 있는 빌런 역할이 대단하게 느껴졌습니다. 이만큼 명량에 출연한 배우들은 다 주연급인 배우들입니다. 이런 주연급들이 모여 영화에 출연하고 김한민 감독님과 함께 했다는 게 흥행을 안 이룰 수가 없겠다고 생각했습니다.
2. 영화 줄거리
1597년 임진왜란이 막바지에 접어듭니다. 이순신은 삼도수군통제사에서 파직 당해 한양으로 압송되어 고문을 받고 있었습니다. 이순신이 파직당한 자리에는 원균이라는 사람이 자리에 올랐는데 그가 이끌던 조선 수군은 거제도 앞바다에서 왜군에게 궤멸당했습니다. 왜군은 북상해 한양으로 갈 계획을 세웁니다. 가까스로 고문에서 살아남은 이순신은 재임명이 되고 칠천량에서 살아남은 판옥선 12척을 인수하고 진도 벽파진에 보루를 세웁니다. 하지만 그곳과 얼마 떨어지지 않은 거리에 300척의 왜군이 속속 집결하고 있었습니다. 진도 회의실에서는 걱정의 소리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회의 실에서는 당장 오늘밤에라도 기습할지 모르는 적군에 대한 방진을 짤 계획을 세워보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경상우수사 배설은 이 싸움이 승산이 있는지, 칠천량에서의 조선수군의 도륙 등을 예로 들며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칩니다. 배설의 말에 반박하며 싸우는 통제공, 말싸움이 길어지자 이 회가 배설을 제지합니다. 이순신은 결국 한숨을 내쉽니다. 이순신은 임금 선조로부터 받은 교지를 읽습니다. 교지에는 '적은 수와 고단한 군대로 적을 이기기 어려우니 수군을 파하고 도원수 권율이 이끄는 욱군에 합류하여 싸우자'는 내용이었습니다. 이순신은 탐망꾼 임준영에게 왜군들의 동향을 보고 받습니다.;조금이라도 저항하는 자는 죽이고 있다'라는 보고입니다. 그는 또'이 작업은 전투 개시 전에 주둔지를 정리하는 작업인 주둔지 소개 중인 것이 분명하다'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왜의 육군이 수군을 지원하기 위해 남하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했습니다. 밤이 되자 귀선에 불이 났다는 보고를 듣고 황급히 나간 이순신은 귀선이 전부 불타고 있는 모습을 보고 절망합니다. 그 불은 비웃으며 군영을 빠져나간 배설의 범행이었습니다. 안위는 활을 꺼내 해안가로 피신해 있던 그를 향해 활을 쐈고 배설의 왼쪽가슴에 정통으로 직격 돼 고통스러워하다 쓰러집니다. 드디어 결전의 날입니다. 330척의 왜군과 12척의 조선군의 배가 출몰합니다. 숫자는 물론이고 조류마저 안 좋아 불리한 상황이었지만 이순신은 그 조류를 이용하여 화포를 잘 쏴서 많은 왜선을 격침시킵니다. 그렇게 1군을 박살내고 2군이 다가오는데 조류가 너무 세서 조준이 되지 않자 이순신은 닻을 끊고 피섬 쪽으로 빠집니다. 이순신은 조란탄을 사용해 근접한 선두 왜선을 날려 버리고 백병전을 개시합니다. 이때 이순신은 갑판 아래쪽 문을 열어 포로 왜선을 날려버립니다. 결전의 날 중반, 조류가 역류해 순류로 바뀌면서 조선군은 유리해졌습니다. 왜군의 저격수는 이순신을 저격하려고 시도하는데 이때 안위가 활을 쏴 저격수의 눈을 맞춥니다. 왜적에게 포로로 잡혀 자폭선에 탄 임준영은 몰래 갑판으로 올라가 멀리서 아내에게 조선 수군들이 화공선을 보도록 주의를 끌라고 말합니다. 이에 아내와 조선 백성들은 옷을 흔들며 신호를 보냅니다. 그렇게 조선군은 자폭선을 발견해 폭파시킵니다. 왜군의 모든 배가 회오리에 휘말려 공격이 불가능해졌습니다. 왜군의 선봉장인 구루지마는 이순신을 직접 죽이기 위해 대장선에 월선 합니다. 그런 구루지마를 막은 준사, 그를 막아서며 칼로 구루지마의 옆구리를 찌릅니다. 구루지마는 준사를 밀쳐내지만 이내 화살세례를 받고 주저앉습니다. 하지만 그는 마지막 힘을 다해 이순신에게 돌격하는데 결국 이순신에게 참수당하고 맙니다. 구루지마가 참수당하고 목이 대장선에 걸리자 일본 본대가 참전하는데 조선군은 일자진을 펼친 판옥선들의 충파로 왜선들을 박살 내버립니다. 전쟁을 지켜보고 있던 한 노인은 판옥선의 충파를 지켜보며 귀선 즉 거북선이 부활했다며 오열합니다. 왜군의 총대장인 도도는'대도무문'이라는 글을 보며 퇴각명령을 내립니다. 이렇게 명량해전은 조선의 승리로 끝납니다.
3. 개인적 인평가
이 영화는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알고 있는 구국의 영웅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미 알고 있는 스토리와 결말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관객에게 지루함을 느낄 수 있는 소재일 수도 이 씨만 감독의 영민함으로 인해 극의 전반부에서는 주인공의 고립과 당시 상황 심리를 묘사하고 후반부에서는 전장의 생생함을 표현함으로써 이야기의 단점을 극복하고 있습니다. 또한 영화의 도입부에서는 강렬한 음악과 빠른 장면 전환 생동감 있는 자막 처리를 통해 최소한의 역사적 배경을 서술해 주며 쓸데없는 부분은 과감히 배제하여 관객들의 집중도를 높이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영화의 주인공인 최민식이라는 배우로 그가 연기한 이순신 장군은 리더로서의 절제와 비장함이 돋보입니다. 그의 대사 하나하나에는 생사를 초탈한 역사적 모습이 그대로 묻어 나옵니다. 또한 그의 눈빛은 처연함과 함께 그분을 따라가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특히 근래 작품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격정적이고 뜨거운 장면이었던 후반 1시간여 동안의 해상전 투신은 감독의 뚝심과 집중력이 느껴졌습니다. 중간중간 장군의 대사를 통해 전략에 대한 이해를 도모하고 시각적 피로감을 덜어주는 감독의 영특한 아이디어도 돋보였습니다. 다만 아침부터 이어지는 전투로 인해 대부분의 장면이 환한 배경 위에서 이루어진 cg로 표현되어 아쉬움이 남습니다. 하지만 이미 할리우드의 특수효과에 익숙해진 관객들에게는 좋은 평가를 받을만한 수준은 아닐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명량은 기성세대에게 이순신이라는 영웅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아직 어리고 젊은이들에게는 자랑스러운 역사 속 인물을 새롭게 알게 해 줄 수 있는 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